상업공간에서는 카운터나 바 테이블처럼 일반 가정에서 보는 가구보다 훨씬 더 큰 사이즈의 대형 가구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테이블은 어떻게 제작되는 걸까요?

첫 번째 방식은 인테리어 현장 제작입니다. 필요한 자재를 미리 확보해두면, 현장에 투입된 목공팀이나 금속팀이 가구의 틀을 제작합니다. 이후 도장 또는 필름 마감 등 마감 공정이 이어지게 됩니다. 인테리어 공정과 함께 가구 제작이 이루어지므로 일정만 잘 조율된다면 비교적 비용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또한 디자인 변경에 따라 형태, 사이즈, 마감 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실수가 있어도 현장에서 바로 수정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현장 제작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통제가 어려운 현장 여건에서, 가구 제작이 주력이 아닌 각 공정별 팀이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디테일이나 마감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두 번째 방식은 제작 가구 공장에 의뢰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작 가구 공장’은 일반적인 목공소나 싱크대 공장과는 구분됩니다. 목공소는 주로 원목 가공을, 싱크 공장은 주거용 가구(예: 싱크대, 붙박이장 등)를 중심으로 제작하지만, 제작 가구 공장은 상업용 비규격 가구, 특히 금속, 도장, 무늬목 등을 활용한 특수 가구 제작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도면을 공장에 전달하면, 이에 맞춰 가구를 제작해주며, 사이즈가 너무 큰 경우에는 운반과 현장 반입(양중) 문제로 가구를 나누어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게 됩니다. 공장에서 제작하는 경우 통제된 작업 환경, 전문 인력, 정밀 장비를 바탕으로 보다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는 조립과 설치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제작 가구 공장의 이윤, 운송비, 양중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총 비용이 현장 제작보다 높아질 수 있으며, 수정이 어려운 점도 단점입니다. 특히 가구 공장에서 제작된 가구는 인테리어 마감 직전에 현장에 반입되므로, 사이즈나 마감에 오류가 생기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도면 제작과, 공장 출고 전의 철저한 검수 작업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