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로칼커피’는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작지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공간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로칼커피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하되, 그 안에 은은한 따뜻함이 스며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넓은 들창을 설치하고, 외부에는 벤치를 배치해 자유롭고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로스팅실은 곡면 유리로 계획하여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로스팅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로스터리 카페로서의 전문성과 디자인적 완성도를 함께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재료 선택에 있어서는 어두운 톤의 석재를 활용해 브랜드에 무게감을 더했고, 바닥과 붙박이 의자에는 콘크리트 폴리싱 마감을 적용해 공간의 질감을 통일했습니다.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한 공간 활용도 고려해 중앙에는 비정형 형태의 대기 좌석을 배치했으며, 박판타이 소재 사이에 콘크리트를 끼워 넣고 그 위에 조경을 더해 마치 단단한 콘크리트 속에서 자연이 피어나는 듯한 인상적인 디자인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로칼커피의 상징색인 민트 컬러를 창문에 절제된 방식으로 적용했고, 이와 대비되는 따뜻한 요소로 한쪽 벽면에는 우드 무늬목을 사용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로칼커피만의 분명한 정체성과 감성을 공간에 담아낸 작업으로, 도시 속에서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와 깊이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