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루 판교점은 수원 인계, 광교 상현점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로, 약 300평 규모의 대형 중식당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판교’라는 비즈니스 중심지의 특성과 대형 중식당이라는 업종의 포지셔닝을 고려해 압도적인 규모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되,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인 ‘합리적인 가격의 일상 중식’이라는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외관 파사드는 매장의 큰 규모감을 멀리서도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매장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은 주차장과 카페, 2층은 메인 홀, 3층은 프라이빗 룸 공간으로 층별 기능에 따라 분명하게 구분하였습니다.

2층 메인 홀은 광교점에서의 밝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모티브로 삼아 구성하였습니다. 고객이 입장하자마자 북경오리가 디스플레이된 오픈 주방과 딤섬을 직접 빚는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하여, 매장에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부여하였습니다. 마감은 어두운 우드 무늬목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바닥과 천장은 밝게 처리하여 고객이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친근한 정서를 유지했습니다. 여기에 골드톤 발색 금속과 대리석 소재를 포인트로 더해 브랜드의 프리미엄 무드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공간을 구분하는 유리 파티션에는 발색 금속 프레임 안에 패브릭 접합 유리를 적용하여 은은한 투시감을 주면서도 독립성과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이는 소재적 특성을 통해 시각적 고급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전달함과 동시에, 공간 안에서 고객의 사적인 경험을 존중하도록 연출했습니다.

3층 프라이빗 공간은 전면 룸 구성으로, 무빙월을 활용하여 다양한 규모의 모임이나 가족 단위 방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입구에서는 레드 계열의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한 카운터와, 상부의 바리솔 조명이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석재 도장을 베이스로 적용하고, 천장은 진한 적색으로 마감하여 중식당 특유의 깊고 오묘한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벽면과 천장이 다소 무게감 있게 구성된 반면, 복도 바닥은 밝은 베이지 톤의 타일을 사용해 균형감 있는 대비를 주었습니다.

2층과 3층은 기능과 감성, 디자인 언어 모두에서 명확하게 차별화하여, 한 공간이지만 각기 다른 목적과 경험을 담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이는 고객이 여러 번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전혀 다른 인상을 받도록 하기 위한 의도이자, 우루루라는 브랜드가 일상식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설계 전략이기도 합니다.

우루루 판교점은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지역성과 아이템 특성에 맞춰 감도 있게 진화한, 대형 중식당 공간으로 기획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