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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을 찾아서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
NAME | 양식문화 |
---|---|
ROLE |
BRANDINGSPACECONSTRUCTION
|
DATE | Dec,2022 |
LOCATION | 서울 남영 |
USE | Japanese BBQ Dining |
AREA | 127.63㎡ |
페이지 정보
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5-05-12 14:02본문
NAME | 양식문화 |
---|---|
ROLE |
BRANDINGSPACECONSTRUCTION
|
DATE | Dec,2022 |
LOCATION | 서울 남영 |
USE | Japanese BBQ Dining |
AREA | 127.63㎡ |
양식문화는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징기스칸 전문점입니다. 일본식 양고기 화로구이 코스 요리를 다채롭게 제공합니다. ![]() ![]() 정말 간단히 요약한 ‘양식문화’ 클라이언트의 의뢰서입니다. 징기스칸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템, 남영동 외딴 골목이라는 애매한 위치, 그리고 특색과 한계를 동시에 품은 현장까지. 이 모든 특성을 조화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공간을 구축해야 했습니다. 테마를 언어화하면 이렇습니다. ‘시간의 흔적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 추상 미술 전시회 타이틀 같죠? ‘아이템, 지역, 현장의 특색을 어떻게 조화할까?’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까?’ ![]()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징기스칸을 그것도 코스로 내는 방식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위치는 숙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립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고깃집 여럿을 지나면 단층 건물에 다다르죠. 적산가옥. 그러니까 근대 및 일제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주택이라고는 하는데, 직전 영업한 짬뽕집이 천정을 다 막아서 사용한 터라 말하지 않으면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우선 ‘천정을 다 터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 요리니까 어느 정도 고급스러워야겠지만 빈티지하면서도 편안한 정서가 어울리겠다는 판단도 했습니다. 마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올 법한 공간처럼 말이죠. ![]() 시공 전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한 벽체를 철거하길 희망했는데, 그 벽체를 없애면 구조 보강을 위해 H빔(건물 뼈대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철 기둥)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 부분이 급선무라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둘 건지 고민하며 평면도를 수십 번 그렸습니다. ![]() 결국 <심야식당>이라는 컨셉을 충실하게 따른 평면도가 최종 낙점을 받았습니다. 가운데 서브 키친을 만들고 거기에 큼지막한 아일랜드 테이블을 둬서 적극적인 접객이 가능토록 한 배치였습니다. 고객이 보다 공간을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하는 의도가 담긴 배치이기도 하죠. 다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과는 또 다른 고객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보다 극적으로 의도를 살리기 위해 가운데 아일랜드 테이블은 흰색 엔지니어드 스톤을 사용했습니다. 인조 대리석보다 더 상급 자재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전체 공간과 대비가 커 주목도가 높죠. 여기에 단차를 만들어 종업원 동선은 더 낮게, 고객의 자리는 더 높게 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하나의 무대라고 가정해 공간의 입체감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전체적인 공간 연출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무드에 집중했습니다. 징기스칸 전문점이 대개 왜색이 짙은데 ‘양식문화’는 결을 달리했습니다. 지나치게 컨셉추얼한 공간은 편안하지 않고, 결국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선택한 주 마감재가 우드 합판입니다. 단, 새것 그대로 쓰지 않고 약간 오래된 나무처럼 연출했습니다. 바닥에는 폐교에서 구해 온 마루를 깔았고, 외관은 적벽돌을 사용했습니다. 내부 H빔도 에이징 작업을 했습니다.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거죠. ![]() 포인트 마감재로는 발색 금속을 사용했습니다. 아이템을 내놓는 방식이 코스인 만큼 은근한 프리미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바 테이블에도 대리석을 사용해 감도를 조금 높였습니다. 조명은 원형을 택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에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간 자체를 보다 몽환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외부 파사드도 같은 맥락에서 일본 간이역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자칫 요란한 파사드는 외딴 섬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 ‘시간의 흐름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을 이렇게 풀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밀도가 있는, 동시에 음식점 특유의 생동감까지 갖춘 공간. ‘양식문화’에서 왠지 모를 <심야식당> 감성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
양식문화는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징기스칸 전문점입니다. 일본식 양고기 화로구이 코스 요리를 다채롭게 제공합니다.


정말 간단히 요약한 ‘양식문화’ 클라이언트의 의뢰서입니다. 징기스칸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템, 남영동 외딴 골목이라는 애매한 위치, 그리고 특색과 한계를 동시에 품은 현장까지. 이 모든 특성을 조화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공간을 구축해야 했습니다. 테마를 언어화하면 이렇습니다. ‘시간의 흔적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 추상 미술 전시회 타이틀 같죠?
‘아이템, 지역, 현장의 특색을 어떻게 조화할까?’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까?’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징기스칸을 그것도 코스로 내는 방식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위치는 숙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립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고깃집 여럿을 지나면 단층 건물에 다다르죠. 적산가옥. 그러니까 근대 및 일제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주택이라고는 하는데, 직전 영업한 짬뽕집이 천정을 다 막아서 사용한 터라 말하지 않으면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우선 ‘천정을 다 터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 요리니까 어느 정도 고급스러워야겠지만 빈티지하면서도 편안한 정서가 어울리겠다는 판단도 했습니다. 마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올 법한 공간처럼 말이죠.

시공 전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한 벽체를 철거하길 희망했는데, 그 벽체를 없애면 구조 보강을 위해 H빔(건물 뼈대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철 기둥)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 부분이 급선무라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둘 건지 고민하며 평면도를 수십 번 그렸습니다.

결국 <심야식당>이라는 컨셉을 충실하게 따른 평면도가 최종 낙점을 받았습니다. 가운데 서브 키친을 만들고 거기에 큼지막한 아일랜드 테이블을 둬서 적극적인 접객이 가능토록 한 배치였습니다. 고객이 보다 공간을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하는 의도가 담긴 배치이기도 하죠. 다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과는 또 다른 고객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보다 극적으로 의도를 살리기 위해 가운데 아일랜드 테이블은 흰색 엔지니어드 스톤을 사용했습니다. 인조 대리석보다 더 상급 자재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전체 공간과 대비가 커 주목도가 높죠. 여기에 단차를 만들어 종업원 동선은 더 낮게, 고객의 자리는 더 높게 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하나의 무대라고 가정해 공간의 입체감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전체적인 공간 연출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무드에 집중했습니다. 징기스칸 전문점이 대개 왜색이 짙은데 ‘양식문화’는 결을 달리했습니다. 지나치게 컨셉추얼한 공간은 편안하지 않고, 결국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선택한 주 마감재가 우드 합판입니다. 단, 새것 그대로 쓰지 않고 약간 오래된 나무처럼 연출했습니다. 바닥에는 폐교에서 구해 온 마루를 깔았고, 외관은 적벽돌을 사용했습니다. 내부 H빔도 에이징 작업을 했습니다.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거죠.

포인트 마감재로는 발색 금속을 사용했습니다. 아이템을 내놓는 방식이 코스인 만큼 은근한 프리미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바 테이블에도 대리석을 사용해 감도를 조금 높였습니다.
조명은 원형을 택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에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간 자체를 보다 몽환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외부 파사드도 같은 맥락에서 일본 간이역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자칫 요란한 파사드는 외딴 섬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을 이렇게 풀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밀도가 있는, 동시에 음식점 특유의 생동감까지 갖춘 공간. ‘양식문화’에서 왠지 모를 <심야식당> 감성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단히 요약한 ‘양식문화’ 클라이언트의 의뢰서입니다. 징기스칸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템, 남영동 외딴 골목이라는 애매한 위치, 그리고 특색과 한계를 동시에 품은 현장까지. 이 모든 특성을 조화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공간을 구축해야 했습니다. 테마를 언어화하면 이렇습니다. ‘시간의 흔적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 추상 미술 전시회 타이틀 같죠?
‘아이템, 지역, 현장의 특색을 어떻게 조화할까?’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까?’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징기스칸을 그것도 코스로 내는 방식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위치는 숙대입구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립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고깃집 여럿을 지나면 단층 건물에 다다르죠. 적산가옥. 그러니까 근대 및 일제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주택이라고는 하는데, 직전 영업한 짬뽕집이 천정을 다 막아서 사용한 터라 말하지 않으면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우선 ‘천정을 다 터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 요리니까 어느 정도 고급스러워야겠지만 빈티지하면서도 편안한 정서가 어울리겠다는 판단도 했습니다. 마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올 법한 공간처럼 말이죠.

시공 전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한 벽체를 철거하길 희망했는데, 그 벽체를 없애면 구조 보강을 위해 H빔(건물 뼈대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철 기둥)을 세워야 했습니다. 그 부분이 급선무라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둘 건지 고민하며 평면도를 수십 번 그렸습니다.

결국 <심야식당>이라는 컨셉을 충실하게 따른 평면도가 최종 낙점을 받았습니다. 가운데 서브 키친을 만들고 거기에 큼지막한 아일랜드 테이블을 둬서 적극적인 접객이 가능토록 한 배치였습니다. 고객이 보다 공간을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하는 의도가 담긴 배치이기도 하죠. 다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과는 또 다른 고객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보다 극적으로 의도를 살리기 위해 가운데 아일랜드 테이블은 흰색 엔지니어드 스톤을 사용했습니다. 인조 대리석보다 더 상급 자재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전체 공간과 대비가 커 주목도가 높죠. 여기에 단차를 만들어 종업원 동선은 더 낮게, 고객의 자리는 더 높게 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하나의 무대라고 가정해 공간의 입체감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전체적인 공간 연출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무드에 집중했습니다. 징기스칸 전문점이 대개 왜색이 짙은데 ‘양식문화’는 결을 달리했습니다. 지나치게 컨셉추얼한 공간은 편안하지 않고, 결국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선택한 주 마감재가 우드 합판입니다. 단, 새것 그대로 쓰지 않고 약간 오래된 나무처럼 연출했습니다. 바닥에는 폐교에서 구해 온 마루를 깔았고, 외관은 적벽돌을 사용했습니다. 내부 H빔도 에이징 작업을 했습니다.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거죠.

포인트 마감재로는 발색 금속을 사용했습니다. 아이템을 내놓는 방식이 코스인 만큼 은근한 프리미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바 테이블에도 대리석을 사용해 감도를 조금 높였습니다.
조명은 원형을 택했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에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간 자체를 보다 몽환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외부 파사드도 같은 맥락에서 일본 간이역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자칫 요란한 파사드는 외딴 섬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공간’을 이렇게 풀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밀도가 있는, 동시에 음식점 특유의 생동감까지 갖춘 공간. ‘양식문화’에서 왠지 모를 <심야식당> 감성이 느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