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서령
ROLE
SPACECONSTRUCTION
DATE Apr,2024
LOCATION 서울 을지로
USE Pyengyang naengmyun
AREA 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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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5-05-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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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서령
ROLE
SPACECONSTRUCTION
DATE Apr,2024
LOCATION 서울 을지로
USE Pyengyang naengmyun
AREA 274.7㎡
서령(본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모든 면을 100% 순 메밀로 만들어 메밀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저희 가게 히스토리부터 들려드릴게요.”

참 흥미로운 미팅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으스대지 않지만 느껴지는 자부심…! 순수한 열정을 본 듯한 기분 좋은 감정이 아직도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아 본 ‘서령’은 생각보다 훨씬 유명했습니다.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들은 이미 역사를 꾀고 있었죠. 어쩌면 미팅에서 직접 들은 것 이상으로 말입니다.

“2000년대 초반 강원도 홍천에서 맛 좋기로 유명했던 ‘장원막국수’ 창업자들이다. (중략) 2019년 강화도로 이주해 평양냉면 전문점을 열어 하루 200그릇 정도만 팔던 이들이 5년 만에 서울로 진출했다. 강화도 평양냉면 집이 문 닫았을 때 아쉬워했던 푸디(맛 보기 위해 여행하는 이들)이 많았다. 행방을 찾아 나선 이도 있었다.” - <‘보드랍고 노글노글’ 메밀 100% ‘평냉’ 집 진짜 맛나요?>, 한계레, 20240904

이전 오픈 후 기사가 쏟아져 놀랄 정도였습니다. 돌아보면 참 운 좋은 일입니다. ‘서령’의 행방을 아주 빨리 알았으니까요. 사장님 내외는 숭례문 근처라며 현장을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꿈이 있습니다. 순면 한 그릇, 국빈만찬에 내어 놓고 싶어요.”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부담이 되더라도 소위 ‘서울 4대문 상권의 중심지’ 중구를 택했다는 말에 우리도 미션을 다시 다졌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음식점이자 한 중년 부부의 꿈이기도 한 공간을 잘 기획해 보자’하고 말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공간에 어떻게 녹일까?’
‘빈티지와 모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까?’

강화도 매장은 전형적인 일반 음식점이었습니다. 냉정히 말해 음식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공간이었죠. 하지만 서울 중구에서는 달라야 했습니다. 유명 맛집이 아니라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속 세운 첫 번째 기준은 너무 한국적이지도 너무 현대적이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브랜드는 뻔하니까요. ‘서령’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공간은 지양하고 싶었습니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고민을 거듭했고, 그렇게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고민의 방향은 ‘균형을 어떻게 연출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로 이어졌습니다. 과시하듯 하면 본래 가진 헤리티지를 도리어 낮출 수 있었고, 그렇다고 드러내지 않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좋은 자산을 사용하지 않는 꼴이 되니까요. 자연스러우면서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간 컨셉을 정리했습니다. 요컨대 ‘단정한 낡음’입니다.



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입니다. 우린 사장님 내외를 보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두 분께 나이 든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멋이 느껴졌거든요. 품위와 여유가 세월의 흔적 속에 단정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침 평양냉면이란 아이템도 결이 비슷했습니다.

‘단정한 낡음’이란 공간 컨셉이 나온 뒤로 프로젝트는 술술 풀렸습니다.



베이스는 미니멀하게 갔습니다. 바닥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리석인 포천석을 사용했는데, 화이트 미색 톤이 돌아 깔끔합니다. 퀄리티도 느껴지죠. 천장 역시 큰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도장했습니다. 마감재도 화려하게 쓰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베이지색을 입히고 우드를 약간 가미했습니다. 우드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도록 적절히 에이징해 사용했습니다.

‘서령’의 헤리티지를 표현하기 위해 엄선한 마감재는 지사벽지입니다. 종이를 켜켜이 쌓아 만든 벽지인데, 동양적으로 느껴지는 데다 퀄리티도 높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용한 삼베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쪽에 조성한 룸은 보다 한국적인 정서를 강조했습니다. 원목 마루를 놓아 툇마루처럼 연출하고, 한옥 들창을 하나의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했습니다. 한국적 요소가 하나 추가됐으니, 현대적 요소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틀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니까요. 그렇게 선택한 소재가 콘크리트입니다.



보통 가운데 동선에 대형 테이블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것도 콘크리트 테이블은 흔치 않죠. 그런데 ‘서령’에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밸런스 때문만은 아닙니다. 레이아웃을 구상하며 1인 고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양냉면은 아이템 특성상 웨이팅이 생깁니다. 제육볶음을 먹으려던 손님은 주변에 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평양냉면은 보통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렇다고 4인 테이블을 내드리면 오히려 불편해합니다. 웨이팅 탓에 괜히 눈치가 보이는 거죠. 대형 테이블을 만든 이유입니다. 레미탈(건조 시멘트) 표면을 살리면 콘크리트지만 멋스럽기도 하거든요.

끝으로 첫 미팅에서 느낀 감동을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기 위해 입구 디자인을 실험적으로 넣었습니다. 입구가 들어가며 생긴 공간에는 브랜드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주방 용기를 유리함에 넣어 박물관처럼 전시한 거죠. 그 옆엔 국빈 만찬이 목표라는 사장님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모던하게 담아낸 공간은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순면 한 그릇, 국빈만찬에 오르기까지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령(본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모든 면을 100% 순 메밀로 만들어 메밀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저희 가게 히스토리부터 들려드릴게요.”

참 흥미로운 미팅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으스대지 않지만 느껴지는 자부심…! 순수한 열정을 본 듯한 기분 좋은 감정이 아직도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아 본 ‘서령’은 생각보다 훨씬 유명했습니다.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들은 이미 역사를 꾀고 있었죠. 어쩌면 미팅에서 직접 들은 것 이상으로 말입니다.

“2000년대 초반 강원도 홍천에서 맛 좋기로 유명했던 ‘장원막국수’ 창업자들이다. (중략) 2019년 강화도로 이주해 평양냉면 전문점을 열어 하루 200그릇 정도만 팔던 이들이 5년 만에 서울로 진출했다. 강화도 평양냉면 집이 문 닫았을 때 아쉬워했던 푸디(맛 보기 위해 여행하는 이들)이 많았다. 행방을 찾아 나선 이도 있었다.” - <‘보드랍고 노글노글’ 메밀 100% ‘평냉’ 집 진짜 맛나요?>, 한계레, 20240904

이전 오픈 후 기사가 쏟아져 놀랄 정도였습니다. 돌아보면 참 운 좋은 일입니다. ‘서령’의 행방을 아주 빨리 알았으니까요. 사장님 내외는 숭례문 근처라며 현장을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꿈이 있습니다. 순면 한 그릇, 국빈만찬에 내어 놓고 싶어요.”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부담이 되더라도 소위 ‘서울 4대문 상권의 중심지’ 중구를 택했다는 말에 우리도 미션을 다시 다졌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음식점이자 한 중년 부부의 꿈이기도 한 공간을 잘 기획해 보자’하고 말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공간에 어떻게 녹일까?’
‘빈티지와 모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까?’

강화도 매장은 전형적인 일반 음식점이었습니다. 냉정히 말해 음식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공간이었죠. 하지만 서울 중구에서는 달라야 했습니다. 유명 맛집이 아니라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속 세운 첫 번째 기준은 너무 한국적이지도 너무 현대적이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브랜드는 뻔하니까요. ‘서령’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공간은 지양하고 싶었습니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고민을 거듭했고, 그렇게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고민의 방향은 ‘균형을 어떻게 연출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로 이어졌습니다. 과시하듯 하면 본래 가진 헤리티지를 도리어 낮출 수 있었고, 그렇다고 드러내지 않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좋은 자산을 사용하지 않는 꼴이 되니까요. 자연스러우면서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간 컨셉을 정리했습니다. 요컨대 ‘단정한 낡음’입니다.



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입니다. 우린 사장님 내외를 보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두 분께 나이 든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멋이 느껴졌거든요. 품위와 여유가 세월의 흔적 속에 단정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침 평양냉면이란 아이템도 결이 비슷했습니다.

‘단정한 낡음’이란 공간 컨셉이 나온 뒤로 프로젝트는 술술 풀렸습니다.



베이스는 미니멀하게 갔습니다. 바닥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리석인 포천석을 사용했는데, 화이트 미색 톤이 돌아 깔끔합니다. 퀄리티도 느껴지죠. 천장 역시 큰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도장했습니다. 마감재도 화려하게 쓰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베이지색을 입히고 우드를 약간 가미했습니다. 우드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도록 적절히 에이징해 사용했습니다.

‘서령’의 헤리티지를 표현하기 위해 엄선한 마감재는 지사벽지입니다. 종이를 켜켜이 쌓아 만든 벽지인데, 동양적으로 느껴지는 데다 퀄리티도 높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용한 삼베천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쪽에 조성한 룸은 보다 한국적인 정서를 강조했습니다. 원목 마루를 놓아 툇마루처럼 연출하고, 한옥 들창을 하나의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했습니다. 한국적 요소가 하나 추가됐으니, 현대적 요소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틀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니까요. 그렇게 선택한 소재가 콘크리트입니다.



보통 가운데 동선에 대형 테이블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것도 콘크리트 테이블은 흔치 않죠. 그런데 ‘서령’에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밸런스 때문만은 아닙니다. 레이아웃을 구상하며 1인 고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양냉면은 아이템 특성상 웨이팅이 생깁니다. 제육볶음을 먹으려던 손님은 주변에 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평양냉면은 보통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렇다고 4인 테이블을 내드리면 오히려 불편해합니다. 웨이팅 탓에 괜히 눈치가 보이는 거죠. 대형 테이블을 만든 이유입니다. 레미탈(건조 시멘트) 표면을 살리면 콘크리트지만 멋스럽기도 하거든요.

끝으로 첫 미팅에서 느낀 감동을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기 위해 입구 디자인을 실험적으로 넣었습니다. 입구가 들어가며 생긴 공간에는 브랜드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주방 용기를 유리함에 넣어 박물관처럼 전시한 거죠. 그 옆엔 국빈 만찬이 목표라는 사장님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모던하게 담아낸 공간은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순면 한 그릇, 국빈만찬에 오르기까지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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